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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실의 바보" - 경제정책의 신중함을 경고

by Heedong-Kim 2024. 5. 22.

경제정책을 시행할 때 정부의 역할은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 역할이 과도하거나 변덕스러울 경우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클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경고하기 위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밀턴 프리드먼은 "샤워실의 바보 (Fool in the shower room)"라는 비유를 사용했습니다. 이 비유는 경제정책의 불확실성과 시차를 강조하며, 정책의 시행이 조심스럽게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샤워실의 비유: 조바심을 경계하라

프리드먼은 샤워실에서 물 온도를 맞추는 상황을 예로 들며, 급하게 뜨거운 물이나 찬물 손잡이를 끝까지 돌리는 사람을 "바보"에 비유했습니다. 샤워실에서 적정 온도를 맞추기까지 다소 신중해야 하는 것처럼, 경제정책도 급하게 변경하거나 과도하게 시행하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조치는 경제에 심각한 역효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밀턴 프리드먼의 "샤워실의 바보" 비유는 경제정책을 시행할 때 급하게 접근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경고하는 데 사용됩니다. 이 비유는 일상생활에서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샤워실에서 물 온도를 맞추는 상황을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습니다.

  • 샤워실에서의 상황
    샤워를 할 때 우리는 종종 적정한 물 온도를 찾기 위해 뜨거운 물과 찬물의 손잡이를 조절합니다. 만약 이 조절을 너무 급하게 하면, 원하는 온도를 찾기 어렵고, 뜨거운 물에 데이거나 찬물에 놀라게 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적절한 온도를 찾기 위해 조금씩 손잡이를 돌려가며 신중하게 조절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 경제정책에의 적용
    프리드먼은 이 샤워실의 상황을 경제정책에 비유했습니다. 경제가 불안정할 때 정부는 종종 경기 부양이나 억제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시행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정책을 급하게 또는 과도하게 시행하면, 원래 의도한 효과를 얻지 못하고 오히려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경기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가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급히 시행하면, 단기적으로는 효과가 있을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과도한 긴축정책은 경제를 더욱 침체시킬 위험이 있습니다.

  • 프리드먼의 경고
    프리드먼은 경제가 스스로 균형을 찾아가는 자정 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믿었습니다. 따라서 정부의 과도한 개입은 오히려 경제의 자연스러운 회복 과정을 방해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샤워실에서 물 온도를 맞추듯이, 경제정책도 신중하고 점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실질적인 사례
    이 비유는 단순한 이론에 그치지 않고, 실제 사례에서도 그 위험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일본의 1980년대 후반 경제 상황이 대표적입니다. 일본 정부는 저금리 정책을 통해 경제를 활성화하려 했지만, 이는 주식 및 부동산 가격의 폭등을 초래했습니다. 이후 급격한 금리 인상은 경제에 큰 충격을 주어, 주식과 부동산 시장의 폭락을 초래했습니다. 이는 급격한 정책 변화가 얼마나 위험한지를 보여주는 실질적인 예입니다.

프리드먼의 "샤워실의 바보" 비유는 경제정책을 설계하고 시행할 때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중요한 교훈을 제공합니다. 성급한 정책 변화는 오히려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장기적인 안목과 신중함이 필요합니다. 샤워실에서 물 온도를 맞추는 것처럼, 경제정책도 적정한 균형을 찾기 위해 조금씩, 점진적으로 시행해야 합니다.

 

 

경제의 자정기능을 신뢰하라

프리드먼은 경제가 스스로 안정을 찾아가는 자정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따라서 정부의 시장개입은 가급적 자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조절정책은 예기치 못한 부작용과 정책 효과의 지연 등으로 인해 경제 불안을 오히려 가중시킬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경기침체 극복을 위해 시행된 경제정책의 효과가 경기과열기에 나타난다면, 이는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될 수 있습니다.

 

  • 자정기능의 정의
    경제의 자정기능(Self-Correcting Mechanism)은 경제가 외부 충격이나 내부 불균형을 스스로 조정하여 안정적인 상태로 돌아가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이는 시장 참여자들의 행동과 시장의 자동 조정 메커니즘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예를 들어, 수요와 공급의 법칙은 가격과 생산량을 조정하여 시장을 균형 상태로 되돌립니다.

  • 시장의 자율성
    프리드먼은 시장 경제가 스스로 조정되는 과정에서 정부의 역할은 최소화되어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그는 시장 참여자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최대화하려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한다고 보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가격 신호는 기업과 소비자들에게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여 그들의 의사결정을 안내합니다.

  • 정부 개입의 한계
    프리드먼은 정부의 시장 개입이 자주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초래한다고 경고했습니다. 정부가 경기 조절을 위해 개입할 때, 정책의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며, 그동안 경제 상황은 변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정책의 타이밍이 어긋나거나,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경기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시행된 확장적 통화정책이 경기 과열기에 효과를 발휘하면,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경기 과열을 억제하기 위해 시행된 긴축정책이 경기 침체기에 효과를 발휘하면, 경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불확실성과 시차로 인해 정부의 개입은 신중해야 합니다.

  • 자정기능의 실례
    역사적으로도 경제의 자정기능을 신뢰하는 것이 타당함을 보여주는 사례들이 있습니다. 1980년대 초 미국의 경제정책은 프리드먼의 주장을 뒷받침합니다. 당시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는 높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강력한 통화긴축정책을 시행했습니다. 이로 인해 단기적으로는 경기침체가 발생했지만, 결국 인플레이션이 억제되고 경제는 안정화되었습니다. 이는 시장의 자정기능이 작동한 예라 할 수 있습니다.

  • 프리드먼의 교훈
    프리드먼의 주장에 따르면, 정부는 경제의 자정기능을 신뢰하고, 시장이 스스로 조정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합니다. 정부의 역할은 최소한의 규제와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하는 데 그쳐야 하며, 과도한 개입은 자제해야 합니다. 이는 경제가 자연스럽게 균형을 찾고, 장기적인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길입니다.

어린애 걸음마처럼 서서히

프리드먼은 만약 정부가 어쩔 수 없이 시장에 개입해야 한다면, 신중하고 점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경제의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급격한 정책 변화보다는 "어린애 걸음마(baby step)"처럼 조금씩 서서히 정책을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어두운 밤길을 걷듯이,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지 않기 위해 최소한 뛰지는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경제정책의 불확실성

경제정책은 그 효과를 발휘하기까지 시간이 걸리고, 그 과정에서 다양한 불확실성이 존재합니다. 정책이 시행되는 동안 경제 상황이 변화할 수 있으며, 이는 정책의 예상 효과를 왜곡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프리드먼은 정부가 경제정책을 시행할 때 급격한 변화를 지양하고, 점진적이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점진적인 접근의 중요성

프리드먼의 주장에 따르면, 점진적인 접근은 여러 가지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1. 정책의 효과 측정: 정책을 단계적으로 시행하면 그 효과를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조기에 발견하고 수정할 수 있습니다.
  2. 경제의 적응력: 경제는 복잡한 시스템으로, 갑작스러운 변화에 적응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점진적인 접근은 경제가 새로운 정책에 적응할 시간을 제공하여 충격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3. 정책의 신뢰성: 급격한 정책 변화는 시장 참여자들에게 불안감을 줄 수 있습니다. 반면, 점진적인 접근은 정책의 일관성과 신뢰성을 높여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있습니다.

실질적인 사례

점진적인 접근의 중요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로는 1980년대 미국의 통화정책을 들 수 있습니다. 당시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점진적으로 인상했습니다. 이는 경제가 급격한 충격 없이 새로운 금리 수준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그 결과, 인플레이션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면서도 경제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일본의 사례: 냉온탕정책의 위험성

1980년대 후반 일본은 저금리 정책을 통해 내수 주도 성장을 시도했지만, 이는 주식 및 부동산 가격의 폭등을 초래했습니다. 이후 급격한 인플레이션을 우려한 일본 정부는 금리를 인상했으며, 이는 주식 및 부동산 시장의 폭락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러한 급격한 정책 변화는 프리드먼이 비유한 "샤워실의 바보"와 같은 결과를 낳았습니다. 과도한 온탕정책과 그에 따른 냉탕정책의 전환은 경제에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 배경: 일본의 경제 상황
    1980년대 후반, 일본은 엔화 강세로 인해 수출 주도 성장에서 내수 주도 성장으로 전환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일본 정부는 저금리 정책을 통해 내수를 활성화하고 경제를 부양하려 했습니다. 1985년부터 1990년까지 일본의 금리는 매우 낮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1989년 연 2.5%).

  • 저금리 정책의 결과
    저금리 정책은 초기에는 긍정적인 효과를 보였습니다. 대출이 쉬워지고 자본이 풍부해지면서, 주식 시장과 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성장했습니다. 1985년부터 1990년까지 부동산 가격은 약 4배가 상승했습니다. 이는 주식 시장의 과열과 함께 경제 거품을 형성했습니다.

  • 정책 전환: 금리 인상
    그러나 경제의 과열과 급격한 인플레이션을 우려한 일본 정부는 1989년 이후 금리 인상으로 정책 방향을 급격히 전환했습니다. 갑작스러운 금리 인상은 경제에 큰 충격을 주었으며, 주식 시장과 부동산 시장의 붕괴를 초래했습니다. 1990년 이후 일본의 주식 시장과 부동산 가격은 급락했으며, 이는 일본 경제에 심각한 장기적 영향을 미쳤습니다.

  • 냉온탕정책의 부작용
    이러한 급격한 정책 변화는 프리드먼이 경고한 "냉온탕정책"의 부작용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급격한 저금리 정책(온탕정책)은 경제 거품을 형성했고, 이어지는 급격한 금리 인상(냉탕정책)은 그 거품을 터뜨리며 경제에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이는 프리드먼이 샤워실의 바보 비유를 통해 설명한 것처럼, 급격한 정책 변화가 경제에 얼마나 큰 혼란을 초래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 장기적 영향
    일본의 이러한 정책 변화는 단기적인 경제 충격을 넘어서 장기적인 경제 침체로 이어졌습니다. 1990년대의 "잃어버린 10년"이라 불리는 경제 침체기는 이러한 냉온탕정책의 부작용을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경제는 오랜 기간 동안 회복되지 못했고, 이는 일본 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더욱 심화시켰습니다.

 

교훈: 신중한 정책 시행의 중요성

"샤워실의 바보"는 경제정책을 시행할 때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며, 서서히 정책을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교훈을 줍니다. 경제의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빠른 정책 변화보다는 점진적인 접근이 바람직합니다. 정부는 경제정책을 설계하고 시행할 때, 장기적인 안목과 신중함을 가지고 접근해야 할 것입니다.

 

이 비유를 통해 우리는 경제정책의 시행에 있어 신중함과 점진적인 접근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됩니다. 경제의 복잡성과 불확실성을 고려하여, 정부는 성급한 조치보다는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정책을 시행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