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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텀 (F-4E) 필승편대의 마지막 비행

by Heedong-Kim 2024. 5. 15.

전설의 마지막 비행: 필승편대의 국토순례

 

2024년 5월 9일, 대한민국 공군의 F-4E 팬텀 전투기 4대가 49년 만에 국토순례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이 비행은 팬텀 전투기의 마지막 임무로, 팬텀이 대한민국 방공의 일선에 도입된 지 55년을 기념하는 중요한 행사였습니다. 이영수 공군참모총장이 '필승편대'라고 명명한 이 전투기들은 전국을 돌며 국민의 사랑과 성원에 대한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팬텀 전투기는 1969년 대한민국에 도입된 후, 수많은 주요 작전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두며 대한민국 공군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특히 이번 비행은 F-4 팬텀이 한 세대를 마무리하고, KF-21과 같은 최신 전투기로의 성공적인 세대 교체를 기원하는 의미도 담고 있습니다.

 

복원된 도색과 특별 마킹

필승편대의 4대 전투기는 과거와 현재의 도색을 복원하여 특별한 의미를 더했습니다. 두 대의 전투기는 정글무늬(Jungle Camouflage Pattern)와 연회색(Light Gray) 도색으로, 나머지 두 대는 현재의 진회색(Dark Gray) 도색으로 비행했습니다. 이러한 도색은 팬텀 전투기가 걸어온 역사를 시각적으로 재현하며, 그 중요성을 상기시켰습니다.


동체 측면에는 '국민의 손길에서, 국민의 마음으로'라는 기념 문구와 함께, 팬텀의 상징인 '스푸크(Spook)' 캐릭터가 그려졌습니다. 왼쪽에는 빨간 마후라와 태극무늬를 더한 스푸크가, 오른쪽에는 조선시대 무관의 두정갑을 입은 스푸크가 F-4E의 상징적 무장인 AGM-142 공대지미사일을 들고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이 특별 마킹은 팬텀 전투기의 역사적 역할과 국민의 지지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역사적 중요성



필승편대의 비행 경로는 평택의 캠프 험프리스와 천안 독립기념관 등 중요한 장소를 포함하여 대한민국의 국방 및 경제 발전을 상징하는 지점들을 지나갔습니다. 이번 순례 비행은 팬텀이 KF-16과 F-35A 등 최신 전투기로 교체되는 과정을 상징했습니다.

  • 평택: 캠프 험프리스는 한미 동맹의 상징이며, 평택·당진항은 서해안 무역의 중심지입니다.
  • 충청도: 충청도 진입 후, 필승편대는 옛 성환 비상활주로가 있던 경부고속도로 북천안 IC를 지나갔습니다. 경부고속도로는 1970년 완공된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대동맥으로, 1972년 박정희 대통령 주관의 'F-4D 성환 비상활주로 이착륙 시범행사'가 개최된 바 있습니다.
  • 독립기념관: 천안 독립기념관 상공을 지나며, 우리나라 자주독립을 위한 투쟁의 역사를 기리는 장소를 비행했습니다.
  • 청주와 충주기지: 필승편대는 충주기지의 KF-16과 청주기지의 F-35A를 운용하는 기지들을 지나갔습니다. 청주기지는 1979년부터 2018년까지 가장 많은 팬텀 전투기를 운용한 곳으로 유명합니다.
  • 동해와 서해 작전: 팬텀 전투기는 동해와 서해에서도 뛰어난 작전 수행 능력을 보여주었습니다. 1971년 소흑산도에서 간첩선을 격침하고, 1983년 북한 이웅평 대위의 미그-19 귀순 시 퇴로차단과 초계비행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바 있습니다.

이러한 비행 경로는 대한민국의 근현대사와 군사적 발전을 기념하는 동시에, 팬텀 전투기가 대한민국의 하늘을 지켜온 역할을 되새기는 중요한 행사였습니다.


F-4 팬텀의 유산

1969년 대한민국 공군에 도입된 F-4 팬텀 전투기는 지난 55년 동안 수많은 작전과 임무를 통해 대한민국의 방어에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팬텀은 동해와 서해에서 다양한 작전 수행 능력을 입증했으며, 특히 1971년 소흑산도에서의 간첩선 격침 작전과 1983년 북한 이웅평 대위의 미그-19 귀순 시 퇴로차단 및 초계비행 임무에서 그 우수성을 발휘했습니다.

 

1975년, 대한민국 정부는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은 방위성금을 통해 71여억 원을 들여 F-4D 5대를 구매했습니다. 박정희 대통령은 이 팬텀 전투기 5대를 '필승편대'라 명명하였고, 같은 해 수원기지에서 헌납식을 개최한 후, 전국 12개 주요 도시 상공을 비행하는 순회비행을 실시했습니다. 이는 국민들의 성원에 보답하는 의미 있는 비행이었습니다.

 

팬텀 전투기는 대한민국 공군의 역사를 함께하며 그동안 수많은 위기 속에서 국가를 지켜왔습니다. 이제 퇴역을 앞둔 이 전투기들은 그동안의 기여와 성과를 기념하고, 새로운 세대의 전투기들이 그 역할을 이어받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KF-16과 F-35A 같은 최신 전투기들이 대한민국의 하늘을 지킬 것입니다.